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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 공 선옥(1964 ~ ) - 


섬진강변 자운영 꽃밭에 누워 있으면
학교에서 배운 노래 부르며 어린 내가 옵니다.
집에 가면 배고프고 자운영은 아름다워
즐거운 노래 끝에 눈물꽃 피어납니다.

싱그럽고 안타까운 오월 저녁 냄새는 울엄마 냄새
구슬프게 울어쌓는 쑥국새 소리는 울엄마 소리
황량히 메마른 우리집에도 뭔가 흐드러졌으면
온 들에 피어있는 자운영처럼

즐거이 노래부를수록 눈물이 나는 건
자주구름 꽃밭이 너무 아름다워서일까요?
나 이세상 떠난 그때 우리 아이들도
이 꽃밭에 얼굴 묻고 제 아이들 몰래 울까요?

가난한 제 어미와 함께 놀던 섬진강 강가의 한때
꽃들과 함께 울었던 엄마가 못견디게 그리워서요.
오월의 들녘엔 불붙는 슬픔이 가난한 가슴 흔드네.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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