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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31, H:1257)


   재충전 하는 하루(농사지이)
재충전 하는 하루
‘엄마!! 엄마 없이는 농사도 못 짓겠다.’ 맺은 아들은 일이라고 하는 것이 반구치지 배추를 묶어도 날 새는 줄 모르고 한자리 앉아서 꿈틀 거리지, 속이 터지는 엄마가 달려와서 묶으면서 하는 말씀
“이 가에 껍질 잎을 다 묶으려고 하지 말고 안에 것만 묶어라 이것은 어차피 나중에 걷어낸다.”
매 파종시마다 때를 알려주지 수확 때를 알려주지, 수확 후 떨어주지, 올 86세에 농학박사님 보다 정확히 파종과 수확 매번 징후를 알려주시는 엄마에게 한 말이다. 영천 삼부 동에서 만, 18세에 시집오셔서 이지방의 날씨의 특색과 징후를 잘 아시는 엄마 일손도 빠르시고 남 하는 일 두 배는 하시는데 허리가 아프셔서 오래는 일을 못하신다. 올 한해도 마무리 지어 가는 농사일이다. 군불을 넣고 가져온 밥을 먹으면 어둑서니 깔리고 팽 해져서오는 아내의 냄새는 울컥하다 못해 가슴을 호벼 파지마는 그나마 중년의 가을 빛바랜 지난30대에 여기에서 목회 한 자국들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1990년도 10월 첫 시례 25만원 받아 서울 목연 공부하나다고 20만원 가지고 가고 나머지 5만원으로 한 달을 살았으니 참!! 아이들 간식 먹고 싶다면 같이 남의 밭에 가서 깻잎 몇 장 따다가 깻잎 전 부쳐주며 아들에게 용기와 평강을 가르쳤으니 지금도 물질에는 부족해도 부족함을 모르고 살아가게 하는 능력을 전수해 주었나보다. 그 후 5년 우천에 시무를 했는데 나올 때 여기저기 주는 돈 1000만원을 모두었다고 암이 걸려 소천 직전에 내게 알려 주던 사랑 하든 임 생각하면 혼자 지금 되뇐다. 자기야 그 때도 우리는 참으로 풍성 했더랬는데 당신 맘 밭에 뛰노는 즐거움이었구려!! 이제 남은 홍시 하나 댕그라니 달리고 저 멀리 초생 달은 우중에 희멀거니 사라진 아내의 푸근한 웃음처럼 먹장구름 가린 내 맘을 비추이며 빛나는구나!

하기사 88년도 5월 복합영농 과수와 축산을 한 농촌에서 망하고 나와서 60넘은 아버지 밑에서 3년간 공밥 먹으며 아내는 동생아이 돌보아주며 나는 신학을 공부 할 때 하루 4시간씩 자며 열공 했는데,, 그러다90년 10월 따로 나와 처음 사는 사람이었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30 중반이 넘어서야 홀로 섰으니 참 늦게 까지 젖먹이 신랑을 모셨다. 그리구 그것이 비록 25만원이라도 아내는 진짜로 행복했을 것이다
‘참!! 지금 생각하니 내가 죽일 놈이구나!!’
또 목회는 쉬운가 여자 성도들은 모두가 못 된 시어미이요. 나이 많은 남자성도들은 시 애비  인 것을 그래도 웃으시며 즐거워 하셨으니 아내 없는 지금 내임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초생 달 보고 넌지시 웃노라면 이심전심의 비법으로 지난날의 화살 들이 나를 비겨가며 오늘에 또 다른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차츰 차츰 가을은 내 가슴을 붉게 물들이고 응고된 갈색 나의 여울엔 눈시울이 여울져 작은 샘물이 용 오르나니 이 땅에 어느 누구도 이 맛의 즐거움과 행복은 알 수 없으리라!!

여보!! 고맙다.
당신 때문에 잘 못 지은 첫 농사이지마는 고맙구나!! 당신이 내 옆에 있어주어서,,
하늘에서는 평강이 북받쳐 내 가슴에는 새 에너지가 차고 대전 건양대 병원에서 척추에 방사능처리를 두 번 하고 나서 야윈 몸으로 “여보 한번 안아 주세요” 하고는 귓속말로 “미안해요” 말 다시 들리니 지난날의 아픈 상처 보다는 다시 재충전 하는 생수로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가는 하루가 마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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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선교선교협의회 간사
선한사마리아인의 집(여성가족노숙자쉼터) 원장
계명대학교 교양학부 시간 강사
우리먹을거리 농산물 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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